멸종위기 흰목물떼새의 여강.섬강 서식지를 보호하라

관리자
발행일 2021-04-14 조회수 419



4월 12일(월) 남한강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남한강  여주시 구간을 전통적으로 여강이라 부릅니다. 이번 조사는 여강 유역의 흰목물떼새 서식을 재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여강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발달했습니다. 여강 본류는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세 개의 보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는 등  커다란 환경의 변화를 맞았지만, 강천보 남쪽, 즉 여강 상류로는 보가 없어 자연형 하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를 지나 여강에 합류하는 섬강과 여주 점동면을 거치는 청미천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한 습지입니다. 이들이 남한강(여강)과 합류하는 삼합리와 도리 부근도 모래톱이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매우 맑은 물과 함께 진흙질과 자갈밭 등의 독특한 하천 지형을 곳곳에 만들고 있었습니다.

특히 모래사장과 자갈밭이 어우러진 너른 습지를 품은 섬강변에는 흰목물떼새가 많았습니다. 4월 중순을 향하고 있는 때인 만큼, 우리는 이미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거나 번식을 준비하는 흰목물떼새 커플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번식을 확인한 기쁨도 잠시. 심각한 위협을 발견했습니다. 3월 말경 차린 그들의 둥지와 그 주위를, 캠핑과 '차박', 강을 건너는 오프로드 도강이라는 레저활동이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의 멸종위기 서식지 보호를 위한 진입금지 안내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주말 내 진입하여 강변을 점령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차량 무게로 자갈이 짓눌린 궤적, 곳곳에 널려 있는 음식.일회용 쓰레기, 불을 피운 흔적, 심지어는 락카페인트를 뿌린 자취... 거기에 '신선한' 인분과 화장지(!)까지. 증거가 널려 있었습니다.
안타까움과 염려를 안고 우리는 요청합니다. 전날 차량이 지나간 자리에, 너른 자갈밭 한복판에 이제 막 둥지를 튼 듯한 흰목물떼새의 둥지들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어미새도, 알도 뛰어난 보호색 까닭에 눈에 띄지 않지요. 섬강변에서의 캠핑은 야생의 공간을 우리가 차지하고 훼손하는 폭력이며, 또 홍수라도 있을 시 범람으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는 행위입니다. 아름다운 또 다른 존재를 밟고 쫓아내실 것입니까. 우리는 언제까지 인간 중심으로 살아야 할까요. 하천마다 흔했던 텃새 흰목물떼새가 이제는 '멸종위기종'이 된 이 시대에, 강변은 인간의 레저를 위한 공간이 아니고 생명을 품은 숭고한 자리임을 알아 주기를 바랍니다.
또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 여주시는 더욱 확실하게 멸종위기 서식지를 보호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동이 용이한 간판뿐 아니라 출입을 금하는 진입 방지턱을 (이미 설치했지만) 견고히 설치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 야생생물 보호과 서식지 보전을 위한 인식 증진 프로그램과 환경교육 프로그램 보급에 힘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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